언젠가 써봐야지 싶었던 주제 중 하나가 잡지부록.이다.
잡지부록의 의미가, 사실 엄마세대의 연말 가계부로부터 시작된 건 맞지만, 최근의 양상은 무척이나 달라진 게 사실.
각종 여성패션지의 발매일이 다가오면 일단 온라인서점쪽은 상품이 올라오자마자 품절이며, 각 잡지 부록만 모아놓고 리스트업 (여유가 되는 분은 품평까지) 해놓는 블로그 포스트가 다수. 많은 사람들이 잡지의 본질이 사라지고 부록에 몰린다하여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때로는 부록이 기대이상의 희열을 주기도 한다는 걸, 부록맹신녀들은 잘 아실 듯.
사실 가계부는 좀 그렇고, 연말연시 잡지부록은 역시 다이어리가 대세인데,
개인적으로 EVE라는 잡지가 (현재는 폐간, 아마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지도) 나왔을때 받은 수첩은 나의 고교생활을 지탱해주던 친구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요즘처럼 성의없는 다이어리기획과는 여실히 비교되는.
anyway,
최근 가장 흔한 부록인 화장품의 경우,
신규브랜드 론칭 기념
키엘,라프레리,시슬리 (지마켓에서 샘플이 실거래되는 케이스 의미)
가 가장 환영받는 경우인데, 생각해보면 최근 인스타일이 창간기념호로 라프레리 수분크림 준비해서 대박난 게 기억에 남는다 (본인도 2개 샀어요 ㅋ), 사실 부록만 좋고 잡지는 정말 아닐 경우가 괴로운데,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고나 할까. 키엘샘플키트도 꽤 실속있는 아이템중 하나.
최근 잡지 부록 중 이슈가 된 경우,
최근 NYLON 이 한국에 런칭하면서 아디다스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에나멜백을 내놓았는데, 나쁘지는 않으나 적극추천하기 애매한 부록이랄까. 진짜 아디다슨겨...이런 의문이 들면 사실 촘. 개인적으로는 F/W 시즌컬러인 바이올렛이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지. 휘트니스 다닐 때 사용하기 딱 좋은 사이즈와 재질이다.
보그코리아에서 진행한 FASHION PET의 경우, 실물 부록이 아닌 기획부록으로, 언제나 '화장품'따위와 정면대결하지 않는 보그만의 당당함이 돋보이는 부록이다. 보그코리아가 이런 기획부록은 정말 잘 만드는데 (개인적으로 김용호 사진하고 있던 그건 별루였.....-_- 으나), FASHION PET은 정말 한 장 한 장 읽는 재미도 좋고, 사진도 좋고. 보그코리아가 두고두고 볼만한 이런 부록 양산해내는 건 정말 박수치고 싶다는.
사실,
하고싶은 말은 -_- 이번 Nemuro Tokyo 10월호 부록..인데 사설이 길어졌다. 뭐 어쩔 수 없지.
8월말에 접한 한 기사의 제목, Louis Vuitton "Monogramouflage" Mouse Pad For Numéro Tokyo 아니 이게 뭔 소린겨...제목 그대로, 무라카미 다카시가 Numero Tokyo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마우스패드를 만들어 부록으로 배포하신단. 그것도, 시즌 핫 아이템인 Monogramouflage (모노그램과 카뮤플라쥬의 합성어에요)라니...켁.
고민 1초도 안하고 바로 물건 입수작전 돌입.

저렇게 잡지 안쪽에 척하니 붙어계신거다 (촬영을 위해 비닐벗김). 사실 사이즈는 A4 절반만해서 -_- 엄청난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노그램플라쥬로 iphone 케이스 나온거보다 이 마우스패드가 훨씬 이뻐보이는 듯. (그나저나 무라카미 다카시.인데..왜 다카하시.라고 쓴거냐 사진 ㅋ..귀찮아 수정안해요..)
한국이 작년부터에서야 콜라보레이션 활황이었다면 일본쪽은 너무 흔한 일이라서 별로 놀랄 일도 아니지만, 다른 브랜드도 아니고 Louis Vuitton이 "한낱" 잡지부록에 브랜드를 허락해준 게 조금은 의외라고나 할까. 사무실 책상에 올려놓기는 조금 아깝지만, 그래도 내가 all day로 붙어있는 곳이니 집보다는 나을 것 같다.
뭐,허영의 포스트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잡지.라는 매체의 특성 상, 저런 역사적인 limited edition으로 부록 만들어주는게 쉽지 않은 일인지라,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그런 뉘앙스로 결론을.
잡지사는 업체를 홀딱 반하게 할 매력적인 기획서를 만들어내야 하고
업체도 역시 자사의 브랜드를 해치지 않으면서 (오히려 가치를 상승시켜야하는 부담이랄까)
잡지라는 특성상 대중을 무시할 수 없어서, 특별히 오만한 브랜드라면 더더욱 조심스럽고,
독자 입장에서는 역시 공짜는 아닌지라, 여러 가지 측면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법.
주객전도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저 정도 해준다는 건 정말 멋지구나.
로프트쥔장.
ps1.잡지가격이 667엔인데, F 사이트에 벌써 마우스패드만 판매한다고 글 떴네.
하긴, Marc Jacobs 콜렉션북에 딸려 있던 PVC토트백도 별도로 판매유행이 불었었지만.
ps2.일본출장길에 들어오는 동료에게 구해달라고 sos를 쳤으나 못 구하셔서...
오히려 내가 구해놓은 1권을 선물로 줘버렸다.설마 현지에서도 품절...일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