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에도 계속되는 내멋대로 독서평설.

에도의 패스트푸드 - 6점
오쿠보 히로코 지음, 이언숙 옮김/청어람미디어

제목만 보고 조금 가볍게 여겼다가, 논문식의 글 내용에 당황했던 책이지만, 전체적인 논조나 내용은 기대했던 그대로이다. 역사와 식도락이 범벅이 되어 꽤 맛깔난 독서를 부추겼지만, 중간중간 지루한 나열로 인해 재미를 반감시켰던 것은 아쉽기만 하다. <돈가스의 탄생>수준은 아니지만 범작 정도는 되는. 다시한 번 난 의외로 역사를 재미있어하는구나,라고 깨닫게 해준 책. 반나절 정도 시간 여유를 잡고 호젓한 카페에 앉아서 이 책을 숙독한 후, 식사 약속을 스시나 포장마차 정도로 하면 딱 알맞겠다.

스위트 로드 - 10점
김영모 지음/기린출판사

왜 연륜이 있는 사람이 써야 책이 읽을만 한가,라는 만고의 진리를 일깨워준 책. 그닥 세련되지 않은 듯한 표지 혹은 다소 촌스러운 제목은 흡사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명장의 겸손함 혹은 여행소감에 고개 숙일 뿐. 일본 각지를 돌아다닌 김영모 조리장의 열정 그리고 짧게 짧게 겉핧기로 소개된 것 같지만 읽을 수록 푹 빠지게 만드는 소개글의 흡입력이 놀랍다. 혹자의 서평처럼 한 제과점당 소개가 짤막해서 실망의 가능성도 높겠지만, 개인적으로는 70세가 넘은 전문가의 식견으로 바라본 일본 전역의 제과점에 대한 소회는 '읽을만'하다 생각된다. 동네마다 꼭 가봐야지,하는 스팟포인트가 생김은 물론!


별을 2개밖에 주지 않았지만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100권을 소개하려다보니 한 책에 대한 느낌이 그닥 길지 않아서 남는 아쉬움 정도? 그리고 내가 읽었을 때 그닥 높은 평점을 줄 수 없었던 책들이 일부 눈에 띈 정도? 그 외에는 오히려 더 읽고 싶은 책들의 리스트를 작성하게 만들었으니 나쁘지 않은 독서였다고 평하고 싶다. 알맞은 사이즈이지만, 책값이 다소 비싸다, 언제부터 책이 18,000원이나 했던가. 그래서 별 하나 뺐다, 간사하기도 하지.

그 서류 어디 있지? - 6점
미쓰하시 시즈코 지음, 이민영 옮김/새로운제안


설마 이런 제목의 책을 구입했겠냐마는, 회사에서 실시하는 독서프로그램을 통해서 받은 책. 전 직장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한 적이 있기도 하고, 사실 강요에 의한 독서를 최악으로 인정하는 나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 선택할 경우, 책을 고르는 기준은 너무나도 심플하다, 최신간일 것. 이 책은 제목만 봐도, 차례만 봐도 '일본실용서'라는 느낌을 200% 주는 책인데, 일부 내가 실천하는 내용도 있고, 실천할만한 내용도 있어서 다소 나쁘진 않다고 생각. 이 문장 하나만 건져도 어딘가 싶다.나중에 시간이 생기면…’하는 생각으로는 평생이 걸려도 정리할 수 없다.

다카페 일기 - 10점
모리 유지 지음, 권남희 옮김/북스코프(아카넷)


별 책이 다 번역본으로 나온다 싶다;;(다만 원서보다 저렴한 번역본의 가격은 뭐니뭐니해도 강점이다, 선물로도 좋을 듯) 2년전에 일본에서 나오자마자 원서로 구입했던 사진집. 2006년 일본블로그 대상을 차지했던 사진블로그가 책으로 엮여져 나온 것이다. 따스한 일상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한 컷당 글은 한두줄뿐이다, 오히려 이런 점이 더 좋았던 듯. 아빠가 카메라를 시작할 때 권해드렸던 책이기도. 사실 이 책은 저 띠지의 아이들사진만으로도 분위기 전달이 가능할 듯. 참고로 블로그는 http://www.dacafe.cc

보너스로 영화감상도 살짝.

과속스캔들: 흥행작치고는 화면때깔이 좋았음, 근데, 박보영은 100% 립씽크인가요
벤자민버튼의시간은거꾸로간다: 아마도 올해 최고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참고로 러닝타임은 160분
작전명발키리: 이런 영화는 질질 끌지 않아서 좋다, 근데 히틀러는 자살 맞나, 정말?
사랑후에남겨진것들: PIFF에서 못봤던 거라 일부러 챙겨본 건데... 개인적으론 실망.
세븐파운즈: 중반을 넘기면 결말이 보인다, 대박흥행은 못할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
청바지돌려입기2: 1편도 재미있었고,2편도 나름 볼만. 미드의 여주들이 펼치는 우정야그? 결말은 별로.

로프트쥔장.
 

2009/02/12 19:22 2009/02/12 19:22

Trackback Address :: http://www.xulytheloft.com/tt/trackback/254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토끼탱이 2009/02/02 14: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다카페일기(ダカフェ日記)는 일서로 구입하려니 너무 비싸서.. 3월에 동경가면 사야지 했었거든요~ 왠지 너무 반가워서 답글을 ㅋㅋㅋ
    글고 에도의 패스트푸드는 저도 있는데.. 앞에 좀 읽다가 말았;;;지만. 언젠가는 정독을!

    • 로프트쥔장 2009/02/02 14:55  address  modify / delete

      역시 항상 댓글달아주시는 토끼님! 저도 에도의 패스트..되게 오랜시간에 걸쳐 읽었다는 후문이 ㅋㅋ (박사급은 아니고 약간 정신없는 석사급 논문 같은!) CD도 라이센스가 더 저렴한 것처럼 책도 번역본이 훨씬 저렴해요! 참, 3월은 유류할증료 면제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네요 ^^

  2. 메이 2009/02/03 10: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디카페일기가 이렇게 유명한 블로그인줄은 최근에야 알았어요. 난 나만 알고 있는줄 알았...ㅋㅋㅋ
    일전에 지인이 알려줘서 방문하고 나름 충격을 받았었는데요. 너무 좋아서. ㅋㅋ
    애 엄마라 그집 애들 사진이 너무 좋았던...
    역시나 제 독서에 큰 참고가 될듯해요. ^_^